The idea of approxi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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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패권주의 다음의 세상

Econoim 2021. 8. 26. 14:14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미국의 헤게모니가 약해진 것에 대한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시리즈 및 일련의 글들을 읽어보았다.

 

https://www.economist.com/future-of-american-power

https://www.economist.com/by-invitation/2021/08/25/henry-kissinger-on-why-america-failed-in-afghanistan (헨리 키신저)

https://www.economist.com/by-invitation/2021/08/24/anne-marie-slaughter-on-why-americas-diversity-is-its-strength (앤마리 슬로터)

https://www.economist.com/by-invitation/2021/08/18/francis-fukuyama-on-the-end-of-american-hegemony (후쿠야마)

 

위 글들을 요약하면, [미국의 헤게모니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고, 기존의 정책이나 시각들은 구시대적이고 성급했다. 그것은 정책적 요인(헨리 키신저)이나 인구적 요인 (앤마리 슬로터)등이 있다. 인구적으로 포함 여러 면에서 다극화된 것도 중요한 요인인데, 이러한 것들은 국제적인 요인이라기 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일 수 있다(후쿠야마).

 

향후 미국은 헤게모니 유지 보다는 새로운 다양성을 인정하고, 위에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한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의 다극화를 해결해야 하고, 외교정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미국은 전 세계의 휴먼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 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분석들은 미국이 melting pot이라고 불렸고, 다양성의 나라라고 생각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이러니하게도 백인우월주의에 치우쳐있었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존경하는 분께 시대 조류가 다시 지역주의로 바뀌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여기서 다시 한 번 미국의 역할을 생각해보자라는 오만함(?)이나 스케일 역시 그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구나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여기서 (싸워서 이기기보다는) 살아남는 법은 negotiator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란 생각도 들고, 그 전략 중 하나는 우리 캐릭터/문화를 지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문화강국의 힘이 새삼 느껴져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덕수궁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중 우리의 미학 DNA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기획전시가 열렸었는데,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에 웬 우리 DNA? 과거로부터도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미를 지금 정의하는게 가능은 한거야? 라는 식의 논쟁이 있었는데(비평가들의 비판이 엄청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논쟁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다.

 

우선, 글로벌리제이션 시대라는 단어가 이미 구시대적이란 생각이 든다. 미국, 유럽, 홍콩... 여러 군데서 일을 해봤다는 것이 정말 글로벌할까? 물론 실제 보고 배우는 견학의 효과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글로벌하게 사고할 수 있는 시대이다. 게다가, 시대의 조류가 다시 statism 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화가 아닌 네트워크 시대에는 점조직 형태가 살아남는다. 다양한 중심이 있고, 우리가 그 중심 중 하나가 되려면, 자신만의 분명한 캐릭터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