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시장 불법 다운로드 규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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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미국드라마를 보고 싶은 욕심에서만 접근했던 나의 생각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하는 한,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비용에 비해 편익이 클 것이므로 불법다운로드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면 어쩌라구? 어쩌라구? 보고 싶은데 어쩌라구?
물론 누구나 예측하듯 불법다운로드를 허용하면 실제 시장이 커진 뒤에도 계속 불법 다운로드가 생기겠지.. 당연히 공짜로 놔둘 수는 없다. 엄연히 부가가치를 생산한 사람에게 보상이 돌아가야 자본주의 사회니깐.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2월 경에 본 USA에서 나온 정부 보고서 중에서 이런 free share 상품의 배분에 대해 '시장의 자율적인 거래에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가'란 문장이 있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경제학의 기본원칙인지도..) 답답하게도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은 대안이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그 합법적인 절차나 인센티브가 들어가 있는 제도? 요금체계?를 미리 어떻게 만드는가? 에서 생각이 멈춰 있었는데 <수익 분배의 경제학> 책을 읽고 시장에 대해 개요 파악이 끝나고 나니 대충 다음과 같이 하면 될 것 같다. 너무 당연한 건가 -_-;
우선 하나는 이미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을 이해관계자들이 알아서 부담하는 것. 개념적으로 따지면 소비자들은 다운로드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 영화나 MP3을 즐기기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있으니까 당연히 나눠먹어야 하는 건데 기득권층의 렌트가 너무 크게 설정된 것 같다. 요즘은 새로운 형태의 거래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가가치 생산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야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시장이 무너질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면서도(클박 고속 다운로드 등, 이거 반대하는 사람 본 적 없다, 물론 지금은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_-), 요즘은 소위 버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다운로드-_-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가계산이나 배분에 관한 연구가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물론 저작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추가로 과금할 수 있는 체계가 생긴다면 그렇게 해도 될 것 같고.. (뭐 역시 문제는 방법인데 못하고 있는 건가? )....
다른 하나는 DRM 문제를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만약 여전히 공짜라는 대안이 존재한다면? 나부터도 웨스트윙 DVD 너무 갖고 싶지만 (그리고 아깝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돈생기면 다른 거 먼저 사기 바쁘기 때문에 (다만 순서가 바뀔 뿐이다. -_-;;), 그리고 (겉으로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은, DVD가 얼마나 보기 불편한데! 동영상 다운로드해서 PMP에 넣어서보면 얼마나 편한데! 굳이 컴퓨터 앞에 혹은 DVD 플레이어 앞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여기서 DRM 문제가 튀어나오는데, 이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라 크게 언급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같은 파일에 대해 기계에 제한을 두게 하는 방법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불법 다운로드가 단순히 소비자들의 문제라고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이 부분은 내가 마지막으로 mp3을 구매한 것이 2006년? 정도이기 때문에 얼마나 맞을 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도시락, 멜론, 삼성미디오스튜디오 등 통신사 혹은 전자제품 제조사에서 음악을 구입할 경우, 내가 어떤 음악을 듣기 위해 지불한 비용을 왜 여러 번 내야 하는 지 모르겠다. 회사에서 들을 수도 있고, 집에서 들을 수도 있다. 노트북에서 볼 수도 있고, PMP도 있고, 핸드폰도 있고, MP3도 있다. 네비게이션도 있다. 근데 기계 등록은 3번 정도까지가 제한이었다. 그리고 보통 기계를 바꿀 때에는 기계등록도 해야 한다. 벅스는 좀 많이 다양했던 거 같은데, 그렇다고 완전히 가능한 것도 아니었고, 소리바다도 저작권 때문에 계약이 안됐는지 어쨌는지 들을 노래가 없다고 친구들이 툴툴거렸던 거 보면 계속 현재의 DRM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