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화두
2010,11년 전망 - http://www.econoim.com/200
2012년 전망 - http://www.econoim.com/228
2013년 전망 - http://www.econoim.com/259
드디어 5년째네. 뭐 별로 맞는 것 같지도 않지만, 언젠간 맞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면서 해본다.
작년 초에 생각했던 화두는 생존(혹은 서바이벌 경쟁), 부동산, 청년실업이었네.. 돌이켜 보면 2013년 키워드는 공안정치, 추억팔이, 빅데이터 정도로 꼽고 싶다. 우선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문제에 대해 아무도 해결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상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문제가 있긴 있는데, 도대체 누가 뭘 하고 있지?? 소통이 안된다고 하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 하고, 안녕하십니까 물어보는 대자보는 찢겨나가고 있다. 고통을 자신이 가져가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는 분의 사인은 빚으로 둔갑하는 세상이다.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보도들 중에는 확실히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내용들이 많다. 정작 내부에서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고 하지만, 정작 어려운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정작 응칠은 2012년에 시작했지만, 응사, 예전의 영화들 극장 재개봉 등 정작 추억팔이는 2013년에 더욱 뜨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여서 골라봤다. 2013년의 논의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빅데이터 적용을 위한 플랫폼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
2013년 화두 중 하나를 생존으로 했었는데, 기업들에겐 엄청난 서바이벌 경쟁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국민들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도 참 늘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자조적이거나 비관적이거나 포기하는 마음들 때문인지 정작 2013년의 화두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 생존이 사회의 시스템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바뀌면서 개인들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조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다만, 기업들은 각각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한 몸부림을 정말 힘들게 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시장의 선도자가 되어버린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들은 혁신, 위기라는 말을 달고 산지 참 오래 되었지만, 요즘처럼 강도가 강해 보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2014년, 무한경쟁시대, 웰컴.
몇 년 하다보니, 해마다 화두를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하나씩 선정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시대의 중요하지만 피하고 싶은 문제들이 왜 가려지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시대의 화두가 되기 위해서는 바람을 일으키는 어떤 사건이나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조금 알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을 다 짜는 사람들이 시장에서의 전쟁을 기획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선이 있는 해이다. 2013년에는 집권 1년차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차기 대선 주자 논의가 시작되었다. 문제는 곳곳에 산재해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된 듯 하고,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철도, 의료, 교육 모두..), 증세문제 등 화두를 고르자면 정말 여러가지가 꼽힐 것 같다. 이 중에서도 화두 중의 화두가 될 정도로 각 문제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까지 고려할 능력은 안되지만, 올해는 민주주의, 증세를 꼽고 싶다. (하나는 미정이랄까..)
우선 민주주의를 고른 것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내부의 잔잔한 움직임이 포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에서다. 안부 정도는 맘편히 물어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어떤 사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찬반이 팽팽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예전에는 정당간의 팽팽한 접점만 보였다면 요즘에는 세대별로 더욱 팽팽한 접점이 보인다는 느낌. 이렇게되면, 예전에는 프레임을 선점하는 자가 선거에서 이길거라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분열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는 프레임을 선점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통합하는 문제는 민주주의 정도인 것 같은데, 뭐 닥쳐야 문제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으니 화두가 안될 것도 같다는 생각도.
증세 문제를 고른 것은... 사실은 최근 시사인에서 철도, 의료, 교육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 다룬 거 보고 민영화 꼽고 싶었는데, 민영화든 아니든 경제문제는 계층별 소득격차확대(양극화)로 귀결되는 경향, 그리고 소득격차확대 문제는 재정건전성 문제와 맞물려서 증세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아서 골라봤다. 2013년 재정분야에서는 세수부족이 정말 큰 화두였는데, 3월부터 사상 최대의 적자가 예상되었었고, 추경을 하고서도 10조원 가까운 예수 부족이 현실화될 전망. 학습효과라는게 참 무서워서 앞으로도 보수적인 전망을 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2014년 예산은 낙관적으로 편성된 것 같다. 예상과 다른 정부의 움직임이라니. 그래서 증세는 웬만하면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바람과 달리 증세를 할 것 같은 예감ㅋ. 사실, 작년과 같은 이유로 부동산도 후보 대상이었다. 다만 부동산 문제는 집을 가진자(노인세대)의 집값 올리기 정책과 집을 가지지 못한 자(젊은 세대)의 전세 정책이 팽팽하게 맞붙다가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가 될 것 같아서.. 문제가 터지긴 터질 것 같은데 도대체 언제 터질까?
세상의 많은 먹고사는 문제가 죄다 경제와 관련된 문제인데다, 잘 알지도 못하는 문화부문에서 하나 고르자니, 그냥 전공분야인 경제 분야에서 두어개 고르고 싶네. 그래도 문화부문에서도 하나 고르자면.....문화 부문에서는 정말 뭐가 화두가 될 지 전혀 모르겠다.ㅋ 가계부채랑 부동산 때문에 가처분소득이 엄청 모자른데, 기존의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 같고, 다만 그래도 소위 '신기한 것이나 자기만족을 위한 지출'이 있다면, 경제가 살아난다하니 기업들이 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IT분야 중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지는 부분에서 뭐 하나 빵 터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 뭐랄까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플랫폼이 하나 등장할 것 같은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