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제 시스템의 산업화는 가능할까?

Econoim 2013. 6. 26. 09:19

산업이 변화하는 시점에 지식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어떤 방식을 사용해야 할까?

 

직관적으로 생각해 볼 때,사람들이 공장 제조품이 아닌 수제품을 고집하는 이유와 마찬가지 아닐까, 그리고 지식산업의 수제품은, 공교육이나 기술 맞춤형 교육이 하기 어려운 도제 시스템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를 테면 흔히 직장에서 말하는 '사수'의 개념이다. 사수가 책보다 나은 점은. . .

 

우선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책이나 기술로는 전달하기 힘든 것 같다. 어떤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과정(process)을 찾는 것은 쉬워질 수 있어도, 그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연결고리(perspective)를 찾는 것은 기술발전이 하기 어렵다. 같은 경제현상을 두고도 다른 결론이나 다른 해법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러한 선택도 기술이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식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그만큼 우리가 놓쳐버리는 한계점은 많아지고,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한 예민함은 사라지기 쉽다. 경제 이론은 맞는데 현실을 설명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지식습득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통계를 다뤄 본 사람이 한계점을 잘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세수추계를 하다보면 맞는 해도 있고 틀린 해도 있다. 그게 어떻게 발생한 오차인지 설명해 주는 건 전망을 한 사람이다. 제도나 경제의 변화가 설명할 수 없는 현실 반영 가감분은 해본 사람이 안다. 세수가 안걷히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얼마나 더 하더라부터 이제까지 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새로운 변수로 만등어 반영하는 것도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들 이마에서 이마로 USB를 꽂아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게 아닌 이상, 남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래서 공교육과 같은 공장형? 교육 시스템이 상당히 효율적인 측면은 있어도, 교육에 필요한 다른 기반까지 닦아주는 도제 시스템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세상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이지만, 세상을 연결하는 설명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끼워주는 일도 창조적이고, 세상을 발전시킨다. 그걸 연결하는 알고리즘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달되는 기술 같다. 클라우딩 컴퓨팅의 처리능력과 저장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할 것이고, 스마트폰이 과거의 식사이력, 생체신호, 행위를 분석해서 점심 뭐 먹으라고 정해줘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왔듯이 마지막 결정은 사람이 하기 마련이다.